전시개요
전시명 : 기억의 잔상
기 간 : 2022. 11.20.(일) ~ 2022. 12. 25.(일)
장 소 : 소전미술관 제 1전시관
기억의 잔상
여러 색깔의 물감이 혼재되어 캔버스를 메우고 있지만 색은 조화를 이루며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두툼한 유화의 질감이 거칠어도 작가의 작품 속 그림은 아련한 듯 잔잔하고 무언가 소멸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발현되는 이미지는 기억의 잔상처럼 느껴진다. 정환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느낌이 아닐 수 없다. 작품 속 소재는 ‘인간’이거나 ‘풍경’인데 양쪽 모두 실재와 다르게 왜곡되어 있다. 산은 평면화 되어 있고 사람의 팔과 다리는 기형적으로 길거나 짧다. 그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대상을 왜곡하여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어떤 기괴한 모습도 부드럽게 표현해 내기에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중적 감정이 든다. 대상을 무참히 비틀고 분절시켜놓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이유가 아마도 짧은 획을 반복하여 완성해 낸 화법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점묘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점으로 묘사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정환 작가만의 방식으로 조색한 안정된 색감 속엔 컬러풀한 작은 알갱이의 반복이 있을 뿐이다. 가까이서 보면 단획(斷劃)된 저마다의 색들이 치열하게 부딪치고 있다. 보색이, 유사색이 뒤엉켜 이뤄낸 정취가 오히려 아름답다. 이렇듯 그의 작품 속엔 고집도 독선도 없다. 마치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기분 좋은 잔상이나 분절된 기억들이 그림이 되어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는 듯 하다.
-소전미술관 학예사-
전시품 : <사과나무>, <겨울산>, <군중>, <어머니> 등 12점
주최: (재) 소전재단 소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