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철화운용문호 조선시대 17세기/ 고31.6/ 구경14.2/ 복경29.2/ 저경14.4 17세기 조선 중기의 철화백자류에서 보여지는 용문은 두려움과 위엄의 상징이기 보다는 소탈한 모습으로 익살스럽고도 친근한 느낌을 주는데 중국의 두려움과 위엄있는 용문에 비하여 정형성이 배제된 자유롭고 독특한 형상이라 하겠다. 넉넉한 양감을 보여 주는 동체의 넓은 공간에 힘차고 소탈한 용이 구름 사이를 날고 있는 모양을 시문하였다. 앞으로 뻗친 용의 머리수염과 뒤로 길게 뻗친 뿔의 모양, 익살스러운 용의 표정은 16세기 이래의 스타일로 힘차고 자유로운 필선과 더불어 화공의 주관성이 얼마나 강하게 반영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동체상부에 물레 성형시 생긴 흔적으로 보이는 여러 줄의 음각횡선대가 있고 동체저부에는 탈유된 흔적과 함께 유약이 얇게 입혀져 태토색이 올라와 황미를 보인다. 굽바닥은 노태가 드러나 있고 모래섞인 내화토로 번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