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조선중기의 철화 백자에서 보여 지는 용무늬는 위엄의 상징이기 보다는 정형성이 배제된, 소탈하고 친근한 느낌으로 표현되었다. 넉넉한 양감을 보여주는 몸체의 넓은 공간에 힘차고 소탈한 용이 구름 사이를 날고 있고, 앞으로 뻗어져 있는 용의 수염과 뿔의 모양, 익살스러운 용의 표정은 만든 이의 주관성이 얼마나 허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